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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동아일보 [스포츠리더 인터뷰]<2>이강두 국민생활체육회장 조회수 2224
첨부 작성일 2010.01.22
[스포츠리더 인터뷰]<2>이강두 국민생활체육회장

이강두 회장
'두 거인'은 언제까지 힘겨루기를 할 것인가.

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, 두 거대 체육 단체의 맞대결을 두고 나온 말
이다.

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가 법인화를 추진하자 대한체육회는 "법인화 추진은
한국을 대표하는 체육 단체가 2개가 된다는 것으로 이는 말도 안 된다"며 반
대 의사를 밝혔고 국민생활체육회는 "대한체육회는 국가올림픽위원회(NOC)
업무만 하고 법인화를 통해 국내 생활체육은 우리에게 맡기는 게 옳다"며 맞
서고 있다.

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은 "갈등이 너무 많다면 법인화 방안은 그대
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. 이 상태로 그냥 가든지 아니면 정말 잘 합일
될 때까지 의견 교환을 해서 갈라지든지 합치든지 해야 한다"고 밝힌 바 있
다.

한국을 대표하는 체육 단체인 대한체육회와 9만5000개의 동호인 모임에 300
여만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국민생활체육회.

두 단체는 왜 다른 주장을 하는지,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.

국민생활체육회는 왜 법인화를 추진하려고 하는지 이강두 국민생활체육회장
에게 물어봤다.

이강두 회장은 "법인화 추진 이유는 간단하다. 생활체육을 더욱 활성화시키
기 위해서"라고 잘라 말했다.

이 회장은 "국민생활체육회가 법인화가 되면 일단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생활
체육 관련 사업을 할 수 있게 돼 정부에서 받는 연 200여억 원의 지원금과
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지정 기부금을 받을 수 있어
정부 부담을 줄일 수 있다. 여기에 정부 지원금 역시 지방자치단체에서 더
욱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"고 말했다.

그는 "또한 전국적으로 9만5000여 개가 있는 동호인 모임이 스포츠클럽으로
정식 등록을 할 수 있게 돼 일본 등 선진국처럼 생활체육이 클럽 중심으로
체계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"고 덧붙였다.

그는 동호인 모임이 클럽으로 정식 등록되면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
했다. 예를 들어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의 경우 이제까지는 체육관 등을
이용할 때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법인화 이후 정식 클럽의 회원이 되면 현재
의 8분의 1의 비용으로 체육관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.

또 각 클럽이 정착되면 생활체육지도자 수요도 많아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
체육 관련학과 졸업생의 취업문도 크게 넓어진다는 것이다.

이 회장은 "이밖에도 지정기부금 손비 처리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
게 되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"며 "그래서 지난해 지역 동호인 110만 명
이 자발적으로 서명에 동참하는 등 생활 체육 동호인들은 법인화를 적극 지
지하고 있다"고 밝혔다.

스포츠 애호가라면 체육 시설물을 싼 값에 이용하고 전문 지도자의 지도를
받을 수 있는 데다 적합한 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데, 이를 마다할 사람이
있을까.

그런데 대한체육회가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.

대한체육회에서는 전 세계에서 생활체육, 엘리트체육, 학생체육을 분리해 관
리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.

특히 외국의 경우 NOC가 생활체육을 총괄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(IOC) 헌장
28조 2항에는 "NOC가 경기력 향상과 생활 체육 발전을 진흥시킨다"고 명시하
고 있다고 밝힌다.

이에 대해 이강두 회장은 "우리나라는 대한체육회와 NOC가 하나의 단체로 통
합이 돼 있다. 하지만 IOC 회원국 205개국 중 179개국은 체육회와 NOC가 분
리돼 있다. 따라서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분리된 곳이 전무하다는 주장
은 사실과 다르다"고 말했다.

그는 "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IOC 총회에 자크 로게 IOC 위
원장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 적이 있다. 여기서도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2008
년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의 성공 개최를 축하받았다"고 덧붙였다.

이강두 회장은 지난해 9월 임기 4년의 세계생활체육연맹(TAFISA) 회장에 당
선됐다. TAFISA는 1989년에 창설됐고 101개국 152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
돼 있는 생활체육 국제기구.

이 회장은 "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우리나라가 세계 생활체육을 주도하
는 회장국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"며 "세계 각국의 생활체육 활
성화와 저소득 국가에 스포츠 용품 및 프로그램 지원, 2012년 리투아니아 세
계생활체육대회 개최 준비 등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부산을 비롯해 마카오
와 독일,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 각 한 곳에 생활체육지도자 양성 기관
을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"이라고 밝혔다.

현재 국민생활체육회 법인화 법안은 58명의 국회의원이 공동발의해 국회 문
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되어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다.

2월 중순 경 여야 의원들이 모여 이 법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. 10여
년 전부터 관련 법 개정안이 수차례 입법 예고, 발의되어 왔다. 이번에는 과
연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….

권순일 기자